서울 여자인 신부가 2020년에 강원도 영월로 혼자 귀농을 하였고, 시골 총각인 신랑은 2014년에 부모님이 계신 영월로 와서 소를 키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2022년 11월 11일 농업인의 날 행사 때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됐어요.
처음 본 순간 신랑은 사랑에 빠졌고, 신부는 첫눈에 반한 걸 눈치챘어요. 그리고 청년 농업인 단체인 4-H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차츰 서로를 알아갔어요.
봄에는 영월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친해졌고, 여름부터는 둘만의 많은 대화를 가졌죠.
"우리 오늘부터 1일 하자"라는 말도 없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어요.
연애를 시작한 건지 결혼 준비를 시작한 건지 알 수 없었어요.
신부는 ‘결혼할 사람이네’라는 생각으로 연애를 시작했고, 신랑은 ‘결혼하려고 지은 집에서 같이 살아야지’하는 마음으로 만났어요.
어느새 신랑이 새로 지은 집을 함께 채워나가며 둘이서 지낼 신혼집을 꾸렸어요.
그렇게 결혼 준비가 시작되었죠.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 농업인의 날이라 그때를 맞춰서 의도적으로 잡은 날짜는 아니었어요.
농업인들이 조금 한가해지는 시기면서 신랑 집으로 일하러 와준 외국인 친구들이 머무는 때를 맞춘 거였어요.
참고로 신혼여행도 외국인 친구들이 다시 일하러 와주는 내년 3월에 갈 예정이에요.
신부가 참 마음이 넓죠!
시골에서 농산물을 수확해 먹으며 평화롭게 살아보려고 해요.
밭과 축사에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함께 저녁밥을 차리고, 온종일 있었던 일들을 재잘재잘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삶처럼요.
매일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게요!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